1. 공공 와이파이의 유혹과 그늘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는 너무나 편리하다. 카페, 지하철, 공항,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공공 와이파이에는 치명적인 보안 허점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은 ‘중간자 공격(Man-in-the-Middle)’이다. 해커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침투해 사용자와 인터넷 서버 사이의 정보를 가로채면, 로그인 정보나 결제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던 직장인이 회사 메일에 접속한 순간, 계정 정보가 유출돼 회사 서버에 악성코드가 퍼지는 사고가 있었다. 아무런 암호 없이 접속 가능한 와이파이는 편리함 뒤에 심각한 데이터 유출 위험을 품고 있다.
2. USB의 그림자, 신뢰할 수 있는가?
요즘도 여전히 USB 메모리는 파일 전송에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이 작은 장치는 악성코드의 운반체가 될 수 있다. 특히 자동 실행(AutoRun) 기능이 활성화된 컴퓨터에 USB를 꽂는 순간, 악성 파일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어 정보를 탈취하거나 백도어를 설치할 수 있다.
2016년, 모 대학 연구실에서 USB를 통해 수집된 연구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USB는 이전에 감염된 PC에서 사용됐고, 이를 알지 못한 연구원이 다른 컴퓨터에 연결하면서 감염이 확산되었다. USB는 작지만 강력한 감염 통로가 될 수 있으므로, 출처가 불분명한 장치는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3. 스마트폰, 보안에 취약한 작은 컴퓨터
오늘날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기기가 아니라, 개인의 모든 정보가 담긴 소형 컴퓨터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는 이 소중한 기기를 보안 측면에서 과소평가하고 있다. 특히 앱을 설치할 때 과도한 권한 요청을 무심코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단순한 사진 편집 앱이 ‘연락처’, ‘마이크’, ‘위치정보’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앱은 개인 정보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거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 2019년에는 국내 한 위치기반 데이팅 앱이 사용자 동의 없이 위치 정보를 수집해 마케팅 회사에 넘긴 사실이 밝혀지며 큰 논란이 있었다. 스마트폰 보안은 ‘설정의 디테일’에서 갈린다.
4. 위치추적, 편리함인가 침해인가
위치 기반 서비스는 길 찾기, 음식 배달, 날씨 정보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기능은 위치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는 보안 리스크를 동반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 앱이나 카메라 앱은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자동으로 태그 하거나 저장할 수 있다.
한 예로, 2020년 한 SNS 인플루언서가 자주 찾는 카페와 동선을 그대로 공개하는 바람에 스토킹 범죄 피해를 입었다. 이는 사진의 "EXIF 데이터(위치 정보 포함)"가 제거되지 않은 채 업로드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설정에서 앱별 위치 접근 권한을 ‘앱 사용 중에만 허용’으로 변경하거나, 백그라운드 위치 추적을 제한하면 개인 위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5. 실전 보안 팁: 내가 바로 보안 관리자
보안 위협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매일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USB를 꽂고,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앱을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의 보안 조치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개인의 디지털 자산이 언제든지 탈취될 수 있다.
실천 가능한 보안 팁은 다음과 같다:
- 공공 와이파이 사용 시 "VPN(가상 사설망)"을 반드시 사용
- USB는 믿을 수 있는 장치만 사용하고, 자동 실행 기능은 비활성화
- 스마트폰의 앱 권한 설정은 정기적으로 점검, 위치 권한은 최소한으로 설정
- 백신 앱을 설치하고 주기적인 스캔으로 위협 차단
이런 습관 하나하나가 강력한 보안망이 되어준다.
6. 일상 속 디지털 자산, 스스로 지키는 시대
디지털 자산 보호는 기술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사용자의 보안 인식이다. 아무리 좋은 보안 솔루션이 있더라도, 사용자가 허술하게 행동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공공 와이파이, USB, 스마트폰 위치 추적처럼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한 보안의 구멍을 스스로 인식하고 조심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기본 ‘사이버 위생’이다. 결국 정보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보안 시스템은 사용자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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